탑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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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겨내요, 국화씨!] 권오견 어르신 - 선인장의 시
담당자 ㅣ 2020-10-26 오후 2:06:44 ㅣ
후기 국화씨 원고.hwp[파일바로보기]
  
<선인장의 시>
글 : 권오견
우리집 마루 구석진 자리
선인장 화분 놓여 있다
손과 발이 퇴화한 그 날 이후
비운 마음 허공에 묻고
버리지 못한 여백 한 자락에다
뿌리를 내린다 끈적끈적한 몸
척박한 한 줌의 땅에다
발자욱도 그림자도 흔적 없이 지운다
날카로운 가시 온몸을 찔러대면서
스스로 참고 견디는 저 순수
통증이 조이는 마디마다
끊어질 듯 이어진 숨결
어느 날 기약도 없이
밤마다 굳게 걸어잠근 나를
열고 들어온 선인장 한줄기
때 묻은 내 삶을 걸러내는구나
※작품해설은 첨부된 파일을 확인하세요!
'함께 이겨내요, 국화씨!'는 2020 온라인 가을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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