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이야기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친구에게
손병환 ㅣ 2018-03-11 오후 10:58:23 ㅣ
   
친구에게
우리 오랜 친구로 남아있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인생
지금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산하지 않는,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로 남아 있자.
도움이 되지는 못해도
누가 되지 않는,
가까이 살지는 못해도
일이 있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 주는,
허물없이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친구로 남아 있자.
우리가 함께한 추억이
세상 사는 기억으로 옅어질지라도
서로 만나면 밤늦도록 옛 추억거리로
진한 향기 풍기는 라일락 같은 친구로 남아 있자.
어찌 친구라고 해서
늘 한결같을 수 있으며
늘 곁에 있을 수가 있겠냐마는
서로를 옆에서 칭찬하며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과 너그러운 인품을 지닌
진실한 친구로 남아 있자.
우리,
어떤 모습이든 자랑스럽고 떳떳한 친구로
어떤 상황이든 듬직하고 격려할 수 있는 친구로
어떤 위치이든 동등하고 변치 않는 친구로
서로를 비춰 주는 등불 같은 친구로 남아 있자.
혹여나,
세월의 풍파 속에 연이 끊어져 볼 수 없더라도
아련히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친구로 남아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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