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저의 심정은 수업을 마치고 종례하러 오실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는 학생의 마음 같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다가 이제 가쁜 숨을 고르고 책상 앞에 앉아 선생님께서 귀가를 허락하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책가방은 다 챙겼는지.. 확인해 보다가 아직 사물함에 남아있는 물건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우리 전통 민예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1983년 매듭과 칠보 작업을 시작하였고 1993년 퇴직과 함께 특히 민화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렇게 한국 전통 민예 방면의 공부를 하면서 만든 작품들과 치매 예방 차원에서 손을 쉬지 않고 만들어온 결과물들을 모아 여러 친지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어 공개하고자 합니다.

훌륭하진 않지만 저의 혼신을 다한 것들입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7년 가을 玉汀 이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