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새로운 노인문화를 이끌고,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열어온 서울 노인영화제가 개막됐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서울 노인영화제는 더욱 풍성한 작품들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국내 유일의 노인을 주제로 한 단편 경쟁 영화제, 제10회 서울 노인영화제가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노인영화제의 주제는 '종로의 영화공원'.
1900년대 극장 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 종로 일대에서 노인영화제를 통한 영화의 부흥기를 재현하겠다는 목적으로 마련됐습니다.
오는 28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노인영화제는 CGV피카디리와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공간에서 노인을 주제로 한 영화 70여 편을 선보입니다.
희유 스님 / 서울노인복지센터장
[열 돌을 맞이하기 까지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서울노인영화제가 10년 아닌, 100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면서...]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42편의 본선 진출작이 서울시장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이찬복 감독 / 전북 전주시
[우리 노인들은 대부분 제 영화에도 나오지만 처음 아기 사진, 손자 사진, 며느리 사진은 가지고 다니는데 본인의 사진을 갖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조금 더 늙기 전에 내 사진을 가지고 나도 나를 사랑해보자.]
[인터뷰] 정인아 감독 / 서울 강서구
[우리 젊은이들이 가보지 못한 옛날, 가볼 수 없는 옛날. 어른들만이 갖고 계시는, 나만이 가진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 영화가 각광을 받는거라고. 그러니까 어르신들이 각자 자기만 갖고 있는 얘기를 해야된다고...]
시상식에 이어, 지난 1967년 개봉한 한국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개막작으로 상영돼, 어르신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개막식에는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대표적인 불자 배우 김혜옥 씨와 배우 이태환 씨가 참석해,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했습니다.
[인서트] 김혜옥 / '2017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
[사실 누구든지 늙는 거 좋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영화제를 통해서 빨리 늙고 싶다는 바람이 들 수 있도록 많이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노인영화제에서는 노인이 되어가는 삶의 자화상, 세상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시선, 삶의 한 부분인 '죽음'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향한 어르신 감독들의 열정도 느끼고, 노년의 삶에 대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류기완 기자 midusrr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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